스트렝스 훈련을 하던 내가 맨몸운동으로 전향한 이유?

본인은 스트렝스 훈련을 좋아한다. 16년부터 약 4년간 오로지 스트렝스 훈련만 했었다. 프리웨이트를 통해서 몸의 협응력을 키우고, 바벨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통해서 점진적인 향상을 하는 것이 좋았다. 매일 스트렝스 관련 글을 읽고, 직접 몸으로 시도해보고, 훈련을 통해 배운 내용을 글로 쓰곤 했었다. 

지금도 스트렝스 훈련이 좋은 훈련 방식이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2달 전부터 맨몸 운동으로 전향을 했다. 맨몸 운동으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1. 부상의 두려움

 

운동하는 사람이 무조건으로 피해야 하는 것이 부상이다. 부상을 입으면 운동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부상을 입으면 운동을 할 수 없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더 다치기 쉬운 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얼마 전 체중의 약 2배 가까이 되는 무게로 슈퍼 스쾃을 하던 중이었다. 17~18회가 넘어갈 때쯤 뭔가 무릎이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당장 등에 짊어진 바벨을 내려놓았지만, 계속해서 무릎에 불편한 느낌이 남아있다.

그리고 100~130kg이 넘어가는 스쾃을 할 때면 호흡을 단단히 잠가도 요추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현재 내 체중은 57kg이다.) 체중의 2~3배가 되는 무게로 데드나 스쾃을 할 때면 몸에 무리가 가는 게 많이 느껴졌다. 한 번의 실수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트렝스 훈련을 내려놓았다.

 

2. 관절의 통증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하다. 흔히들 많은 의사들이 관절은 소모품이라고 한다. 반복해서 과도하게 사용하면 닳수밖에 없다. 바른 자세로 운동한다면 관절은 다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벤치프레스의 무게가 올라갈 때마다 왼쪽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는 일이 많아졌고, 무게가 올라갈수록 손목이나 관절이 받는 하중은 관절의 노화를 가속시켰다.

 

3. 몸의 협응력

 

정해진 궤적을 반복하는 머신 운동과는 다르게, 프리웨이트는 몸의 협응력을 높여준다. 머신 운동은 보디빌딩식으로 근육을 고립시키고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리의 신체는 건담 프라모델이 아니다. 우리의 몸동작 중 한 부위만 고립되어 움직이는 움직임은 없다. 걷거나, 뛰거나, 달리거나, 점프를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자미근만 움직이거나, 대퇴사두근만 움직이거나, 햄스트링만 움직이지 않는다.

프리웨이트는 이러한 몸의 협응력을 높여준다. 하지만 협응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맨몸 운동이 프리웨이트보다 더 높다. 고중량으로 바벨 로우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철봉에서 자신의 몸을 당기지 못한다면 이는 반쪽짜리 협응력이라고 할 수 있다. 100kg 스쾃을 할 수 있다고 해도, 한 다리로 피스톨 스쾃을 할 수 없다면 이는 반쪽짜리 운동능력이다. 고중량 스쾃을 해도 등산을 하거나 자신의 신체능력 증가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본인은 스트렝스 훈련에서 맨몸 운동으로 전향을 했다. 맨몸 운동이라고 하면 가벼운 맨몸 스쾃을 반복하거나, 푸시업을 반복하는 걸 떠올린다. 하지만, 맨몸 운동으로도 충분히 힘을 키울 수 있고, 멋진 근육을 만들 수 있다. 

이 운동이 좋다거나, 저 운동이 좋다거나, 운동에 우위는 없다. 다들 목적에 따라서 보디빌딩, 스트렝스 트레이닝, 캘리스 데닉스(맨몸 운동)를 실시하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건 뭐든지 꾸준하게 그리고 다치지 않고 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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