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자산운용의 존리 대표는 사기꾼일까?
당신은 존 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는 현재 메리츠 자산운용의 대표이며, 한국에 오기 전 까지는 미국의 Scudder Stevens and Clark에서 펀드매니저로 The Korea Fund를 운영해 왔었다. 이 펀드는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의 뮤추얼 펀드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전설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그는 1991년 코리아펀드를 담당하며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주식을 사 10년 동안 140배와 70배의 수익을 얻었다. 1991년부터 15년간 누적수익률 160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후 2014년부터 메리츠 자산운용의 대표를 맡으며 수익률 최하의 메리츠 자산운용을 1년 만에 선두그룹으로 올려냈다.
현재는 책, 유튜브, 또한 TV 예능 등에도 나오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출판하는 책, 유튜브, 방송의 댓글에는 항상 찬반의 댓글이 많이 달린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실력, 그의 투자가치관, 이러한 평가를 듣는 이유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그는 실력이 없다?
재테크 카페에 가면 존 리 대표를 사기꾼이라고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가 항상 주장하는 것에 비해 그의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코리아 펀드를 이끌며 저평가된 한국 주식을 사들여 1984년 상장 당시 600억이던 자산을 2005년에는 무려 1조 5천억 원으로 키워냈다. 그는 펀드매니저계의 스타이자 전설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실력은 월스트리트에서부터 인정받아 한국에서도 메리츠 자산운용의 대표를 맡게 된 것이다.
2. 그의 투자 가치관?
존 리 대표는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을 분석하고, 기업의 가치는 펀더멘털에 수렴하기 때문에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장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투자 가치관으로 SK, KT, 포항제철, 삼성전자등을 발굴해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그는 주식=동업이라는 생각으로, 경영자의 자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기업을 직접 방문해보고 경영자를 만나보고 기업을 평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3. 그렇다면 왜 사기꾼 소리를 듣는 것일까?
존 리 대표의 실력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가 실력이 없었다면 월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도 없었을 것이고, 한국에 와서 메리츠 자산운용의 대표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존 리 대표는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일까? 이유는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다.
가. 생각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에
메리츠 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2014년 메리츠 자산운용의 대표를 맡으며 운용한 코리아 펀드는 14.84%의 수익률을 내더니 2015년 상반기에는 무려 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에 무려 -2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를 믿고 투자한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 이때부터 재테크 카페 등에서 그를 욕하는 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마젤란 펀드를 떠올렸다. 마젤란 펀드는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가 운용한 펀드로 13년간 연평균 30%의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에 투자한 많은 이들이 큰돈을 벌었을 것 같지만... 정작 돈을 번 투자자는 많지 않을뿐더러,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 이유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고점에 사서 저점에서 팔았기 때문이다. 특정 연도의 1-2분기 수익률이 좋으면 많은 사람들이 펀드를 한창 고점일 때 매수한다. 하지만 펀드의 성적이 조금 떨어지면 더 큰 손해를 보고 싶지 않아서 저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투자자들이 세계 최고의 펀드에서 손해를 본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기본은 저렴하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하지만 직전의 높은 수익률만 맹목적으로 바로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고점에서 들어가고 저점에서 손을 털고 나와 손해를 본 것이다.
나. 그가 직접 펀드를 운용하지 않기 때문에
존 리 대표가 처음 대표를 맡았을 때에는 그가 운용하는 펀드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한 자산운용의 대표로 방송 출연, 집필, 경제교육 등에 더 집중하는 듯하다.
그가 운용하던 펀드는 대부분 그의 후계자들이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리츠 코리아 펀드와 샐러리맨 펀드를 들 수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그가 운용을 했었는데 현재는 다른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하고 있다. 존 리 대표가 가치투자를 주장하지만, 정작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다르게 투자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후계자들도 가치투자를 하며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회전율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회전율에 관한 글은 아래에서 더 자세히 읽어볼 수 있다.)
현재 그가 직접 펀드를 운용하지는 않지만, 방송 출연, 집필, 유튜브를 하는 모습이 오히려 대표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식을 전파하며, 초보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가치관을 알려주고, 주식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려 한다. 그의 교육을 듣고 메리츠 자산운용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수탁고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나 또한 메리츠 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 덕분에 주식투자에 입문하게 된 사람 중 한 명이다. 존 리 대표를 좋아하며 그의 모든 유튜브를 봤고, 그가 출간한 모든 책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투자관에 따라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는 메리츠 자산운용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지만 메리츠 자산운용의 코리아펀드, 샐러리맨 펀드, 헬스케어 펀드 등에 투자하며 손해를 보기도, 재미를 보기도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그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이고 자산운용의 대표로서 기관을 운영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딜러가 현대자동차만을 추천하듯, 메리츠 자산운용의 대표로 메리츠의 펀드를 추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이다. 투자가치관을 배우고 주식에 대한 올바를 가치관을 설립하되,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반드시 투자자 본인이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걸 기억하자. 공부 없는 투자는 투기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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